하늘 뚫린 '극한 호우'…15일까지 최대 400㎜ 물폭탄

입력 2023-07-13 17:58   수정 2023-07-13 23:54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13일 하루 동안 수도권에만 최대 100㎜가 넘는 비를 뿌렸다. 기상청은 오후 9시를 기해 수도권 전역에 발효됐던 호우주의보를 호우경보로 격상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비상대응 수준을 2단계에서 3단계로, 위기경보 수준을 ‘경계’에서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상향했다.

이날 서해상에서 발달한 비구름대는 시속 40~50㎞ 속도로 동북으로 이동하면서 충남, 대전에 이어 차례로 경기 남부와 인천, 서울 등에 시간당 최대 20~40㎜가량의 강한 비를 뿌렸다. 서울, 경기, 인천 등에는 오전부터 호우주의보가 내려졌고, 오후 9시 기상청은 수도권 전역에 호우경보를 내렸다. 호우경보는 3시간 강우량이 90㎜ 이상 예상되거나 12시간 강우량이 180㎜ 이상 예상될 때 발령된다. 오후 7시30분부터 충남, 대전, 세종에도 호우주의보를 발효했다.

이날 수도권에는 비 피해 신고가 이어졌다. 오전 10시께 인천 남촌동과 작전동을 잇는 지하차도에 빗물이 차 한때 차량 통행이 제한됐다. 공항철도 인천 계양역 서울역 방향 구간에서 단전이 발생해 열차 5대의 운행이 일시 중단됐다. 서울 도봉구에서는 폭우에 전신주가 쓰러지며 아파트 2123가구가 정전 피해를 보기도 했다.

서울시는 시내 27개 하천의 출입을 전면 통제하고 지난해 장마 때 큰 피해를 본 반지하 가구와 지하차도 등을 긴급 점검했다. 각 자치구도 재난 문자를 통해 주민에게 입산 자제, 하천변 출입 통제 등을 안내했다. 호우경보 격상에 따라 오후 10시부터 시와 자치구 공무원 7300여 명이 대기하는 2단계 비상근무를 발령했다.

전국이 장마전선 영향권에 들면서 빗길 교통사고, 침수 피해가 이어졌다. 충북 보은군에선 오전 10시께 왕복 2차로 도로에서 승용차가 마주 오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충돌해 운전자가 숨졌다. 경기도에선 주택 침수 3건과 도로장애 14건 등의 사고가 접수됐다. 이번 장마에 꾸준히 비가 내렸던 경북 안동 임하댐에선 오후 5시를 기해 수문을 열고 방류를 시작했다. 임하댐 방류는 2020년 8월 이후 3년 만이다.

기상청은 이날 밤부터 15일 오전까지 경기 남부와 강원 남부 내륙·산지 등에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8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예보했다. 16일부터는 장마전선 이동 속도가 느려지고, 한 지역에 비가 내리는 동안 다른 지역은 폭염에 시달리는 현상이 전국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4시 장마 영향에서 벗어난 제주도에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장마전선이 남북으로 이동하는 현상은 20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박정민 예보분석관은 “장마전선이 오르내릴 때 충남권과 전북권 등 일부 지역에 정체되면서 이 지역의 누적 강수량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폴란드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와 통화하면서 “관계기관 총력 대응 체계를 가동해 인명 피해가 없도록 대처하라”고 지시했다고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전했다.

이혜인/김대훈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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